IT 일반

[책] IT 시스템의 정석 - 기획, 개발, 운용, 유지보수를 위한 정석

_랄프_ 2023. 11. 21.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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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지급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의 대상을 좁혀서 보면 일반 기업체의 IT팀 근무자들이고, 넓게 보면 모든 IT 인들이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개발자들을 위한 개발이나 아키텍처 서적도 아니고, 인프라 운영자들을 위한 인프라 설계/운영 노하우를 담은 서적도 아니다. 그렇다고 프로젝트 관리를 위한 PM 책은 더더욱 아니다.
 
 

IT 시스템의 정석 - 예스24

IT 시스템 개발 및 운영을 전체상으로 제시 IT 시스템 관리 부서의 프로젝트 관리 매니저를 핵심 대상으로 하여, IT팀의 전반적인 프로세스 과정을 하나하나 설명합니다. 시스템의 기획부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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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이 꼭 한 권 정도는 필요하다 싶었는데, 그동안 IT팀의 업무를 전체론적인 관점에서 망라한 책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IT 시스템의 정석>의 존재가 매우 반가운 것이 사실이다.

특정 개발 영역에 포커싱하거나 클라우드 등 트렌디한 운영 방법론을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시스템 기획에서부터 개발과 운영,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기업체의 IT팀에서 하는 일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어찌보면 범위가 너무나도 방대하여 자칫 집중력이 흐려질 수 있지만, 이 책은 일관된 주제와 목표를 가지고 응집력 있게 서술되어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책의 유일한 흠은, 저자가 일본인이라서 책에서 사용되는 몇 가지 용어가 일본식이라는 것과 넓은 범위를 커버하다 보니 때에 따라 설명이 자세하지 않다는 것이다.
 
가령, 어떤 시스템을 구축할 때 외주를 주지 않고 자사에서 직접 하는 것을 우리는, '자체 개발' 또는 'in-house'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이 책에서는 '스트래치 개발' 이라고 부른다. IT인으로서 짧지 않은 경력을 가진 나는 부끄럽게도 '스크래치 개발'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다.
 
또한, 이행에 대해 설명할 때, 이행을 다른 말로 '이관'이라고도 한다는 주석은 내가 볼 때 오히려 혼란을 부추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발된 결과물을 실환경으로 전환하여 오픈할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을 우리는 전환, 이행, 트랜지션, 이관, 배포 등 기업이나 산업체 별로 다양한 용어로 부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관'이 본래 '옮긴다'는 의미를 가졌음을 생각해 보면, 단순히 결과물을 운영 서버로 옮기는 행위에 포커싱된 용어라는 걸 알 수 있다. 전환이나 이행이 더욱 포괄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이런 설명까지 좀더 해 주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모든 IT인들, 특히 이제 막 IT팀에서 근무를 시작한 새내기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비단 새내기 뿐만 아니라 시니어들에게도 자신이 어느 부분은 맞게 하고 있고 어느 부분은 보완이 필요한지 가늠해 볼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필요해 보인다.
 


 
책의 시작은 IT팀의 현실에 대한 뼈아픈 고민에서 출발한다.
IT팀에 노하우가 축적되지 않는다, IT 인재 육성이 어렵다, 1인 IT팀이나 부서 겸업에 따른 인재 부족 현실, 시스템의 복잡화 등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IT팀의 현실은 똑같은 것 같다.
 

 
IT팀에서의 삶이란, 보통 SI 프로젝트의 개발자로 일하거나 혹은 고객사의 ITO를 하면서 SM 업무를 하는 사람들과는 같지 않다. 수많은 IT인들이 더 나은 '개발자'로서의 꿈을 꾸고 있는 현실은 기업의 IT팀원들이라고 다르지 않다. 그러한 이유는 사실 위에서 말한 IT팀의 현실에서 기인한 것이라 생각한다. IT팀에 들어온 새내기는 여기서 더이상 실력을 키울 수 없고, 일의 전문성도 없이 허드렛일이나 하는 자신의 현실을 금새 깨닫고 심각한 자괴감에 빠져든다. 그래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전문가가 되기보다는 개인적으로 개발 스킬을 키워서 개발자로 이직하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IT팀의 업무라는 것이 원래 기준도 없고 주먹구구식인 것이 당연한 건 아니다. 이 책에서 가이드하는 IT팀 업무의 전체 조감도를 머릿속에 숙지하고 있는 것만으로 이미 반은 넘은 것이나 다름없다.
 
시스템의 수명주기를 중심으로 정리한 조감도는, IT팀의 전체 업무가 어떻고 이 중에 현재 나는 어느 위치에 있으며, 다음에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재 내가 하는 일이 이 조감도와는 너무 다르게 생각된다면 이를 기준으로 내 일을 조정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조감도에 따르면, IT팀의 전체 업무는 기획, 시스템 개발, 서비스 도입, 유지보수, 운용, 폐기 의 단계로 진행된다.
또한 모든 단 단계는 경영전략, 재무, 사내정치, 문화 등의 사내요인과 법률, 시장 동향, 환경, 외부서비스 등의 외부요인의 영향을 받게 되어 있다.
 

 
 
특히 사내정치 라는 것은 사실 공식적으로 언급하게 껄끄러운 주제임에도 이 책에서 각 단계에 맞는 현실적인 조언을 하는 점은 매우 좋다고 본다.
 

 


 
이 책은, 초반에 밝힌 대로 매우 넓은 범위를 커버하고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자칫 집중력을 잃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IT 시스템의 정석>을 읽는 '정석'은 단숨에 다 읽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늘 옆에 두고 조금씩, 혹은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보는 바이블 또는 레퍼런스처럼 활용하는 것이다.
 
서점에 범람하는 코딩/개발, 그리고 AWS 등의 클라우드 서적 더미들 속에서, 시스템 기획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 IT의 전 과정을 다루는 <IT 시스템의 정석>은 진흙 속의 진주와 같다. IT에 몸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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